녹색 소비자가 시장 이끌것

 오늘날 기업들은 `환경`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역내로 유입되는 모든 화합물질에 대해 등록ㆍ승인을 받도록 하는 유럽연합(EU)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가 이달 1일부터 발효됐다. 환경 유해성 제품에 대해 무역을 제한하는 녹색 장벽, 즉 국제 환경 규제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각국은 자국 환경기준을 설정해 수입품을 규제함으로써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이제 제품의 환경성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시장은 사라져 가고 있는 셈이다.

환경 규제와 더불어 소비자ㆍ투자자 의식도 변화하고 있다. 웰빙과 로하스(LOHASㆍLife 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문화가 확산되고 녹색 소비자들이 출현함에 따라 환경 친화적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의 환경 성과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환경이 국제 무역질서를 개편하는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 수출 위주인 우리 기업들은 환경 경쟁력 확보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 내부조직, 시스템, 제품 생산 방식, 외부 환경과 의사소통 등 경영 전반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최고경영자 의지, 전담조직, 환경경영시스템과 같은 환경경영 기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후에 원료 구매에서부터 최종 제품 판매ㆍ유통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전 과정을 친환경화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 투자자 일반대중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대외 환경 파트너십 강화도 전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 요건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경제적으로 성장 가능하고, 환경적으로 건전해야 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성`이 기업 가치와 경쟁력을 좌우하는 거대한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해질 것이다.



[김영주 산자부 장관]       <매일경제>